피곤할 때면 여지없이 생기는 피부트러블 때문에 피부과에 예약을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었다. 순간 전화를 잘못 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밝고 친절한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온다. 예전에는 달랐다. '일하느라 바쁘니 얼른 용건을 얘기하라'는 느낌의 짜증섞인 간호사의 목소리. 그러다 보면 전화를 한 내가 무안하고 오히려 미안했던 경험, 누구나 기억속에 있을 것이다. 병원의 모습이 달라졌다. 접수창구앞에가서 의료보험카들를 내고 몇 개월이나 지난 잡지를 뒤적이다 몇분 만에 진료를 끝내고 나오는 우울한(?)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종합병원은 불친절하다'는 공식 아닌 공식도 사라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종합병원의 가장 큰 불편함이었던 환자들의 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