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강태영의 서비스 경영

Knowledge Box/Self managment

[스크랩] 성공하는 이들의 시간관리 - 영화감독 김기덕

Edward Kang 2009. 7. 5. 10:42
‘성공한 이들의 시간관리’, 비법있다
 
러시아의 곤충 분류학자 알렉산드르 A 류비셰프(1890~1972)는 지독한 시간 관리 광이었다. 생전에 70여 권의 저서를 내서 20세기 러시아 과학사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는 그는 26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5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는데, 그것은 매일매일 시간을 어떻게 썼느냐를 기록한 회계장부라고 할 만하다. 가령 1964년 4월 7일의 일기는 이렇다. “알 수 없는 곤충 그림을 두 점 그림(3시간 15분), 어떤 곤충인지 조사함(20분), 슬라바에게 편지(2시간 45분), 식물보호단체 회의(2시간 25분), 프라우다지(紙) 읽음(10분), 톨스토이 ‘세바스토폴 이야기’ 독서(1시간 25분)…." 그는 이렇게 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학자뿐만 아니라 각 직업군에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할까? 시간 없기로 유명한 중소기업 CEO들이여, 귀를 쫑긋 세우고 시간 관리 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영화감독_ 김기덕 감독
 

사전계획 철저한 초절약형 시간관리

저예산으로 초스피드 촬영. 거기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품까지. 김기덕 감독은 영화감독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인물이다. 거대자본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영화계에서 5억~10억 원의 자금만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거기다 이런 초저예산으로도 조재현, 이승연 등의 톱스타를 기용할 수 있는 능력과 세계 영화제를 휩쓰는 저력까지 갖춘 감독은 김기덕 외에는 없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 어떻게 이런 효율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었는지는 그의 제작일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사전 준비 작업) 기간 없이 제작된 영화 <사마리아> 촬영. 열흘 남짓한 기간에 촬영을 해야 했기에, 스태프들은 장소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충분했을 리 만무했다. 촬영 종료를 3일 앞둔 시점에서, 영화의 종반부인 시골 여행 장면을 찍기 위해 전 스태프가 강원도로 출발했고,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그때그때 헌팅하고 조금씩 촬영을 해 나가며 강원도 홍천에까지 이르렀다. 홍천에는 김기덕 감독의 작업실이 있었고 영화 속 장소에 등장하는 시골집으로 활용되었다. 이미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촬영장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감독의 말에, 스태프들은 부족한 프리 프로덕션 시간까지 미리 계산해 촬영을 진행하는 김기덕 감독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약과였다. 스태프들을 놀라게 할 일이 한 가지 더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마지막 장면인 백사장 신 촬영. 원래 시나리오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김기덕 감독이 스태프를 이끈 곳은 다름 아닌 팔봉산 근처의 한적한 강가였다. 수년간 영화를 제작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헌팅하며 다닌 스태프조차 처음 알게 된 장소인 그 곳은, 분노로 파국에 이른 아버지 영기가 딸인 여진과 단둘이 떠난 한적한 여행 장소로 손색이 없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사마리아>는 당초 예상 기간 15일보다 4일 줄어든 11일 만에 촬영을 끝냈다.

전체 촬영 횟수 13회(촬영 일수 19일)에 총제작비 10억 원이 소요된 영화 <빈집>. 베니스영화제에서 완성되지도 않은 그의 새 영화를 위해 경쟁부문 자리 하나를 비워놓았다는 소문이 충무로에서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도 “리허설 한 번, 촬영 한 번입니다.”라는 그의 원칙은 수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외출하고 돌아온 선화(이승연)가 폭력적인 남편에게 추궁당하는 장면에서 여주인공 이승연이 피식 웃어버렸다.

“이승연 씨, 필름 값 물어내시고 다시 액션!”

특별한 주문 없이 간결하게 이어지는 김기덕 감독의 자신감 덕분에 이날 평창동의 고급주택 마당에서 찍어야 할 다섯 장면이 한 시간 남짓한 사이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 관리법 특징

속도에 강하다   하루에 적게는 몇백에서 많게는 몇억까지 소요되는 영화 촬영. 자금을 아끼기 위해서는 무조건 빨리 찍어야 한다는 신념이 그를 강하게 단련시켰다.

불필요한 것은 철저히 배제   보통 촬영 전에 리허설을 수십 번 반복하는 것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딱 한 번의 리허설만 고집한다. 위험천만한 시도일지는 모르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리허설을 최소화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다.

완벽한 사전 계획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김기덕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줄이기 위해 시나리오 구상 때부터 촬영장소 등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 둔다.
출처 : 서비스인의 쉼터, STAR Club
글쓴이 : 박상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