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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놈』과『선생』

Edward Kang 2009. 7. 5. 14:18

 

 

     『이놈』과『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출처 : ☆★경동호 MC되다★☆
글쓴이 : 이혜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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