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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필수품 제1호 ?

Edward Kang 2009. 7. 13. 12:26
최윤희/카피라이터 (퍼온글)


대학생들에게 강의하러 갔을 때 내가 물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학생들은 주저없이 돈!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아니, 정말 돈이 인생 필수품 제1호란 말이에요?
내가 반문했더니 그들의 대답은 단호했다. 돈이면 못하는 게 없잖아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문득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돈은 6감이다. 그것이 없으면 다른 5감은 있으나마나다.
정말 그럴까.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를 9년째 고수하고 있는 빌 게이츠에게 기자들이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는 변화라고 말했다.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보라. chance가 되잖는가? 변화 속엔 반드시 기회가 숨어있다!ꡓ.


빌 게이츠의 대답을 내식대로 버전업한다면 인생 필수품 제1호는 웃음이라고 말하겠다.
웃음 속엔 새로운 힘, 놀라운 에너지가 장착되어 있다.
사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슬픈 결과를 예측하고 절망하는 사람은 비관주의자다.
그러나 힘들수록 포기하지 말고 2배 3배 더 노력해야지 이렇게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다. 똑같은 순간에 두 사람 머리 위에 새가 살짝 실례를 하셨다.
비관주의자는 열 받아서 머리 뚜껑이 열린다. 이미 새는 날아가고 없는 허공을 향해서
꽥꽥 소리부터 내지른다. 에잇, 재수없어. 저눔의 새새끼, 벼락이나 맞아 뒈져 죽어버려라!
반대로 낙천주의자는 하늘을 향해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우와, 천만다행이야. 비행기가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어? 이까짓 것쯤이야 집에 가서 샴푸 하면 깨끗해질텐데 뭘! 오늘은 행운의 날이야ꡓ.


사실 그렇잖은가. 불과 몇달 전 미국 우주선 컬럼비아호가 주택가에 떨어져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디 그것뿐인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대구지하철 참사, 길을 가던 부부가 컨테이너를 싣고 가던 화물차의 전복사고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던 비극, 또 어떤 사람은 오른쪽 무릎 관절 수술을 하러 갔는데 의사가 왼쪽 무릎을 절개해버린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참혹한 돌발사태가 수시로 발생하는 요즘 세상에서 새 분비물쯤이야 정말 하찮은 것 아닌가.


요즘 너도나도 모두 다 힘들다고 말한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전보다 2배로 일해도 수입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공사장에 나가는 아줌마들도 일당이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똑같은 고통을 이야기하면서도 씩씩하게 말하는 분들은 희망이 넘친다. 괜찮아요, 덜 벌면 덜 쓰죠, 뭐ꡓ라고 말하면서 씩 웃는다. 사실 길을 가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까불다 망한 회사 물건 똥값 세일!ꡑ(침구류 가게), 가방이 미쳤어! 무조건 5,000원(지하도 노점상), 우와? 진짜 명품하고 똑같네. 값만 하늘과 땅 차이!(청담동 리어카상)


그것들을 보면서 나는 쿡쿡 웃는다. 견디기 힘든 역경, 처절한 아픔을 저토록 유쾌하게 뒤집을 수 있다니. 그들의 유머감각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전 가수 조영남, 종교철학자 오강남 교수와 함께 그리스신화 작가 이윤기 선생님 댁에서 수다 파티를 열었다.
신학대학에서 공부한 신(神)전문가ꡑ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그 날, 일치된 화두는 재미였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재미이즘이라고까지 규정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음을 제조해가며 사는 것이 최선의 종교가 아니겠는가. 일본 쓰쿠바대학의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도 이미 증언한 바 있다. 웃음은 유전자의 혁명을 가져온다. 죽었던 세포까지도 살려낼 수 있다! 향기로운 이 아침, 신선한 웃음과 함께 주스 한컵씩을 서로 권한다면 어떨까?



출처 : 서비스인의 쉼터, STAR Club
글쓴이 : 강 태 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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