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강태영의 서비스 경영

Knowledge Box/Golf managment

또 홀인원이야?

Edward Kang 2021. 5. 20. 14:25

# 골프를 시작한지 올해 3년차인 J씨는 최근 지인들과 라운딩 자리에서 놀라운 얘길 들었다. 홀인원을 하지 않고도 보험사로부터 골프보험에서 홀인원 축하금을 타냈다는 것이다. 지인 C씨는 "골프장 관계자들과 캐디랑 홀인원했다고 합의를 본 뒤 증명서를 발급받고 보험금 청구를 한 뒤 축하금을 수령했다"며 "그 돈으로 캐디와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알아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C씨는 "증명할 방법이 골프장에서 발급하는 홀인원증명서 뿐인데 골프장이 모의해버리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골프 도중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를 성공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골프보험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들과 모의해 진행되는 보험사기 의혹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손해율도 높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족들이 꾸준히 증가하며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단독상품으로 판매하기 보다는 레저보험 등에 편입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3년 동안 골프보험 등 보험사기 취약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획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최근 3년간 보험사기범들이 받아간 보험금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사기 취약 부문을 파악했다.

우선 상품별로는 운전자보험을 활용한 보험사기(전체 사고보험금의 6.0%)가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3.9%) 정기(3.8%) 여행자(3.3%) 종신보험(3.0%) 순으로 보험사기가 많았다. 골프보험은 화재 부문에 포함된다.

홀인원 보험이란 골퍼가 홀인원 샷에 성공하면 기념품 구입, 축하만찬, 축하라운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보험이다. 라운딩 중 외상 등을 보장하는 골프보험에 특약으로 포함돼 팔린다.

홀인원이란 파3홀에서 첫 타에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시킬 확률은 1만2000분의 1정도로 알려진다.

보험료는 연 3만~7만원 정도지만 홀인원 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골퍼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재미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보험사에 중복 가입해도 가입금액은 최대 600만원으로 제한된다.

문제는 가입자가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로서는 손 쓸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현재 홀인원 보험은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과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골프보험, 문제는?


 


실제 홀인원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때 보험사들은 골프장 내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라 요구했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강제하기 힘들다.

골프장 홀인원 증명서와 비용 영수증만 있으면 보험금 지급이 어렵지 않다. 홀인원 증명서는 '한패'인 골프장 업주로부터 쉽게 받을 수 있다.

비용 영수증은 기념품이나 음식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영수증을 받으면 된다. 이후 보험금을 지급받으면 해당 결제내역을 취소한다. 애초에 가입자의 홀인원은 없었으며 주변에 밥이나 선물을 한적도 없다. 오로지 보험금만 타간 셈이다.

골프보험은 손해율 역시 굉장히 높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골프보험 손해율은 143.2%로 전년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본다.

손해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 자체가 모럴해저드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는 일반인들의 확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급이 늘어나게 된 것은 계약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모럴해저드가 나타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판매 중단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Knowledge Box > Golf manag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원으로 즐기는 골프  (0) 2021.06.16
드라이버 슬라이스 날때  (0) 2021.05.30
골프장 Top50(퍼옴)  (0) 2021.05.11
골프 열풍에 관련주 급등  (0) 2021.04.19
골프를 못 치는 46가지 핑계  (0) 202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