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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이란 무엇인가?

Edward Kang 2022. 7. 24. 07:17

◈ 예절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옛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으로 불리어 왔어요
지금부터 약 2300년 전에 공자(孔子)의 7세손(世孫)인 공빈(孔斌)이라는 이가
우리나라에 관해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지요
“먼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는데 이를 동이(東夷)라고 한다.
 그 나라에 단군(檀君)이라는 훌륭한 이가 태어나니 아홉개 부족 구이(九夷)가 그를 받들어 임금으로 모셨다.
 일찍이 그 나라에 자부선인(紫府仙人)이라는 도에 통한 학자가 있었는데,
 중국의 황제(黃帝; 중국인의 시조)가 글을 배우고 내황문(內皇文)을 받아 가지고 돌아와
 염제(炎帝) 대신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생활방법을 가르쳤다.
 순(舜)이 중국에 와서 요(堯)임금의 다음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사람 노릇하는 윤리와 도덕을 처음으로 가르쳤다.
 소련(小連)과 대련(大連) 형제가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더니
 부모가 돌아가시니까 3년을 슬퍼했는데 이들은 동이족의 후예였다.
 그 나라는 비록 크지만 남의 나라를 업신여기지 않았고,
 그 나라의 군대는 비록 강했지만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
 풍속(風俗)이 부드럽고 도터워 길을 가는 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먹을 것을 미루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섞이지 아니하니,
 이 나라야말로 동쪽에 있는 예의바른 군자의 나라 (東方禮義君子之國)가 아니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나의 할아버지 공자께서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시면서
‘누추하지 않은 곳이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우리의 선조들은 이러한 칭송을 긍지로 삼고 살아왔어요
매사에 동방예의지국의 백성답게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그 전통을 길이 남기려고 노력하였지요
따라서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배우는 데에 무엇보다도 중점을 두었어요


그럼 과연 예절이란 무엇일까요?
예절()은 존중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며
길게 풀어 쓰면 '예의범절(禮儀凡節)'혹은 '예의(禮儀)'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예절은 누가 특별히 만드는 것이 아니지요
아무도 예절을 만들지 않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는 예절이 있어요
산을 넘어가는 길은 아무도 만들지 않았지만 산길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누구든지 산을 넘어가려면 제일 빠르고 제일 가깝고 편하게 가려하고
그러한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그것이 저절로 길이 된 것이지요
예절도 마찬가지 이지요
같은 여건하(與件下)의 생활권에서 오랜 관습을 통해 가장 합리적(合理的)이고
가장 편리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다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는 생활방식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예절을 '버릇'이라 말하기도 하지요
무례(無禮)한 사람을 ‘버릇없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따라서 예절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식을 버리고
이치에 맞지 않고 불편하게 사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러므로 예절이란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한 인간들의 약속이며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근본정신이 있어요
이것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공통(共通)된 대원칙이지요
 
인간은 귀한 존재이지요
물론 인간만이 아니라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모든 것 가운데에서도 우리 인간은 특히 가장 귀한 존재이지요
인간은 그 어느 것도 지니지 못한 것, 즉 양심과 이성(理性)을 지녔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모든 예의범절의 근본정신
이 존귀한 존재에 대한 깊은 믿음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 나온 것이지요
그것은 또한 “인격존중(人格尊重)”이라는 말로도 표현할수 있어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예절의 근본정신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지요
이렇게 본다면 예의범절이라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여겨 왔듯이
"인격완성(人格完成)의 수단"이오,
동시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수단인 것이지요
 
예절이건 규칙(規則)이건 혹은 법률(法律) 이건 간에
인간존중이라는 근본정신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단지 예절은 무엇보다도 더욱 인격의 자율성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다른 것들과 구분되지요
우리는 그런 고귀(高貴)한 정신이 바탕에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예절을 그저 귀찮은 것이니, 형식적인 것이니 하면서 쉽게 넘겨버리는 수가 많아요
 
지금 당장 이순간은 예절을 무시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예절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이며
그 이유는 인간이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고 더불어 살아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자기 삶을 의미 있게 살아보고자 노력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하나의 인격체(人格體)로서 대접받기를 원하지요
내가 남의 인생을 무시하고 나만 홀로 인격을 존중받을수는 없는 일이지요
내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먼저 그만큼 정성(精誠)을 다해 상대방을 대접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늘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실천할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서로가 예절을 지키는 일이지요
예절을 지킴으로써 비로소 내가 남의 인격을 존중해 줄수 있고
덩달아 내 인격도 존중받을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절를 지켜야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예절은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도 하지요
따라서 예절을 잘 지키는 전통은 바로 우리 고유의 문화라고 할수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문화인 예절바른 생활을 긍지를 갖고 지켜 나가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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