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00] 2022년 7월 22일 금요일
◆ 파크골프 인구는 늘어나지만, 파크골프장은 적다.
골프와 비슷한 스포츠가 인기다. 이름하여 파크 골프다.
파크골프(Parkgolf),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다.
도시공원이나 체육공원 등에 위치해 인접성이 뛰어나다.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 4인 1조 경기 방식이다.
1개 코스는 9홀(파3 4개, 파4 4개, 파5 1개)이 기반이지만,
18홀과 36홀 이상을 라운딩 한다.
티잉 구역부터 홀까지 모두 비슷하다. 입을 쩍 벌린 벙커도 마찬가지다.
파크골프와 일반 골프와의 차이점은 일단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골프는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평균 18만~25만 원 선이지만,
파크 골프는 2000원~10000원 선이다.
클럽도 일반 골프는 14개를 사용하지만, 파크골프는 골프와 다르게 한 개의
나무 클럽을 사용한다. 나무 클럽은 로프트각이 없다. 0도다.
공이 뜨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채의 규격은 중량 600g 이하, 길이 86㎝ 이하다.
공의 크기도 골프공 규격인 42.67㎜인데 비해 파크골프의 공은 직경이 60㎜다.
내부도 다르다. 파크 골프공은 합성수지로 속을 꽉 채운다.
딤플의 모양도 일반 골프공과는 다르게 생겼다.
시간도 절약된다.
골프는 골프장에 가서 기본 18홀 라운딩 하는데 5시간 정도 걸리지만,
파크 골프는 1시간 30분 정도면 넉넉히 18홀을 돈다.
그래서 한번 가면 두 바퀴 이상 라운딩 하는 파크 골퍼가 많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접근성이 남녀노소를 파크 골프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 폭증하는 파크 골프 인구
파크 골프를 하는 파크 골퍼 중에 대다수는 60~70대가 차지하고 있다.
베이버부머들이 은퇴해서 노령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최근 대한 파크골프협회는 회원 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2017년 1만 6728명이던 인구수는 2018년 2만 6462명, 2019년 3만 7630명, 2020년 4만 5478명, 2021년 6만 4001명까지 늘었다.
2021년(6만 4001명)은 2017년(1만 6728명)에 비해 약 282% 증가했다.
대한 파크골프협회는 2022년에는 10만 명이 넘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인구가 더 폭발적이다.
대구가 1만 45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9502명, 충남 4375명 순이다.
대구시는 파크 골프 인구가 몰리면서 2부제를 도입했다.
짝수일에는 생년월일의 일이 짝수인 사람이 오전에 치고, 홀수인 사람이 오후에 친다. 홀수일에는 짝수일의 반대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준비하는 중이다.
◆ 따라가지 못하는 파크 골프장
파크 골프 인구가 몰리자, 자연스럽게 파크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파크 골프장은 2017년 137개에서 2020년 254개, 2021년에는 308개가 됐다.
2017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약 124% 증가했다.
124%는 파크 골프 인구 증가율(약 282%)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표심 몰이용으로도 사용됐다.
각 지방단체장들은 파크 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진천시와 창원시는 2026년까지 신규 6곳(144홀) 조성을 예고했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는 낙동강 변에 108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을 조성했다.
첫 허가는 36홀이다. 나머지 72개 홀은 불법 확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창원시는 원상복구를 명령했다고 한다.
이에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회원이 빠르게 증가해 라운드가 밀려서 증설했다"라며 "불법이지만, 원상복구보다는 양성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창원시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 정신없는 대한 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나자, 대회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방에서는 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많은 상금을 걸고 대회를 유치해서,
대회에 참가하는 골퍼들이 대회 장소 근처에서 먹고 자며 연습을 하고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장이다.
대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대회가 있을 때 대회를 주관해야 해서 바쁘다고 한다.
대회가 있을 경우는 대회에 치중해야 하므로 다른 요청 사항이 들어와도 바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한 파크골프 협의회는 대회 말고도 업무는 무궁무진하다. 자격증도 발급해야 한다.
동호회원으로 시작해서 2급 지도자, 1급 지도자, 3급 심판, 2급 심판, 일반 강사, 전문 강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파크 골프채 제조 업체와 파크 골프장에 대한 인증 서비스도 진행한다.
대한 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 제조 업체 31곳을 인증했다.
공인 파크 골프장은 전국에 137곳이 있다.
◆ 용품사는 신바람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하나 산업사(대표 김길선)는 골프 브랜드인 브라마 골프를 파크 골프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골프채 만들던 시설을 모두 파크 골프채 전용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쇠를 두들겨 만들던 공장이 이제는 나무를 깎고 있는 셈이다.
모든 골프채의 중량을 정확하게 맞춘다.
국산인 브라마의 파크 골프채 가격은 50만 원부터 135만 원까지 다양하다.
특징은 크라운에 있는 자개 무늬다. 자개 무늬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한다.
파크 골프의 본산인 일본에 채를 역수출하는 중이다.
일본제 골프채는 가격이 너무 고가이다.
김길선 브라마 대표이사는 "파크 골프는 골프와 비슷한 만큼 어려운 운동이다.
페이스는 0도이지만, 띄울 때는 띄워야 한다"라며 "파크 골프채에 전념한 지 4년째라고 한다.
[출처] 파크골프장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작성자 워킹런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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