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강태영의 서비스 경영

Service Management/Service Plaza

[스크랩] 행복의 2번 테이블

Edward Kang 2009. 7. 5. 14:19
일본 삿뽀로에서는 섣달 그믐(12월 31일)의 풍습인 해넘기기 우동을 먹은 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첫 참배를 가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섣달 그믐날 밤 10시, 우동집 '북해정'이 영업을 끝내고 막 문을 닫을 때 쯤 허름한 옷차림의 한 여인과 두 남자 아이가 들어와 머뭇거리며 말을 건넸다. "저 우동 1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짜증을 낼 만한데도 북해정 주인 부부는 밝은 목소리로 주문을 받고 몰래 면도 더 얹어 주었다.

다음해 섣달 그믐날도 이 세 모자는 밤 10시쯤 방문해 우동 한그릇을 시켜 먹고, 역시 우동집 주인 부부는 밝게 응대한다. 3년째 되는 해 우동집 부부는 올른 메뉴판 가격도 일부러 낮춰 놓고 예약석을 마련해 놓은후 세 모자를 기다린다. 예상대로 방문한 세 모자는 우동 한 그릇을 시키고 그간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은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서로 열심히 노력하여 이제 그 빚을 다 갚게 되었다는 것이다.

12월 31일밥 셋이서 먹은 한 그릇의 우동이 그렇게 맛있었다는 것. "셋이서 다만 한 그릇 밖에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 아줌마는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큰 소리로 말해 주신일 . 그 목소리는, 지지 말아라 ! 힘내 !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면 손님에게 '힘내라! 행복해라!' 라는 속마음을 감추고,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제일의 우동집 주인이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예요." 라는 아이의 말에 주인 부부는 카운터 뒤에서 한 장의 수건 끝을 서로 잡아당길 듯이 붙잡고 참을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그 다음해 우동집 부부는 역시 그 세 모자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그러나 주인 부부는 매해섣달 그믐날면 그들이 앉았던 2번 테이블을 예약석으로 마련해 놓았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손님들에게까지 알려져 손님들사이에서는 "행복의 테이블"로 불려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행복의 테이블'에 앉기위해 몇시간씩 기다려 우동을 먹고가는 손님들이 생길만큼 유명해졌다

어느 해 섣달 그믐날 여느해처럼 시끌벅적한 가운데 10시가 지날 때 즈음, 북해정 문이 열리고한 부인과 청년 두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십수년전 그 젊은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이었다.

"우리는 14년전 섣달 그믐날 밤, 모자 셋이서 일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입니다. 그 때의 한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시가현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 의사가 되어 여기 병원에 근무를 하게 되었고, 우동집 주인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은행에 다니는 동생과 상의해서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의 사치스러운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님과 셋이서 북해정에 찾아와 '3 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환성과 박수가 터지는 가게 밖에서는 조금 전까지 흩날리던 눈발도 그치고,<북해정>이라고 쓰인 옥호막이 정월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 우리에게 서비스정신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을 배려하는데서 시작하는 서비스, 우리가 진정한 서비스를 행하고 가르칠때, 우리의 서비스 기업이 번창하지 않을까요 ? ]


출처 : 서비스인의 쉼터, STAR Club
글쓴이 : 강 태 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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