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명대사 중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는 말이 있다. 영화의 흥행만큼이나 유행한 이 대사는 사람관계에서 매너 의식이 그 사람의 인격을 완성시킴을 뜻한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매너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이 되었다. 특히 글로벌 국제관광의 도시 제주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MICE 관광지로 VIP 손님들이 시나브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VIP 손님맞이를 위한 매너가 '의전'인데 흔히 의전을 '형식적인 것, 혹은 국가 행사에만 필요한 특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전의 본질은 어떤 절차적인 형식이 아닌 한 사람의 평소 상식과 습관화된 매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VIP 손님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의전관광'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실정에서 예의를 갖춘 의전은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행사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 국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모 일간지 기사내용 중 해마다 한국을 찾는 VIP 손님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을 맞이할 전문 인력도, 어떻게 의전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프로세스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의전인들이 많은 해외 기업 바이어들이 한국 방문시 그들의 국가적 특징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한국적인 접대 개념으로만 의전을 해서 상대국에 오해를 사고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자 역시 지난 10년 전부터 관광종사자 교육 및 직무역량 현장코칭 종합보고서에 전문의전의 중요성을 몇 차례 명시했다.
따라서 좀 더 품격있는 국가, 글로벌 1등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VIP손님의 공항 영접부터 차량, 식사, 숙소, 관광 등 국내 체류일정 동안 체계적인 영접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도 매너가 부의 상징으로 각인되면서, 매너를 가르치는 에티켓 스쿨을 찾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삼성 등 몇몇 대기업에서는 글로벌 매너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에 힘을 쏟은 결과 국가 프로젝트에서 유수의 선진 경쟁 기업들을 물리친 쾌거를 일궈낸 바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 나의 매너는 몇 점일까를 생각해보자.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빈에듀컬처/제주인재개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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