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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이용요금 할인협약

Edward Kang 2021. 4. 13. 09:14

'얼마나 깎아줄까' 충주시·골프장 상생협약 요금 할인 논란

지역주민 이용요금 할인 협약…정작 할인율은 정하지 않아
주민 "환경문제, 비싼가격, 확진자 방문 등 가리기 위한 쇼"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021-03-30 13:38 송고

 


충북 충주에 있는 골프장이 충주시와 상생 협약을 한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지역 14개 골프장과 지역주민 이용요금 할인, 장학금 지원, 농산물 판매 등을 내용으로 협약했다.

 

 

그런데 골프장 측에서 정작 이용요금을 할인해 준다면서 할인율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시가 차차 골프장과 할인율을 협상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지며 과연 지역사회에 얼마나 기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주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으로 무려 14곳의 골프장이 영업하고 있다. 도내 전체 골프장은 37곳인데, 그중 37.8%나 된다.

지역 최초 골프장은 1990년 10월 금가면에 문을 연 임페리얼레이크CC이다. 이후 14년 뒤에야 산척면에 중원CC가 들어섰다.

그러더니 2006년 앙성면에 스타CC와 시그너스CC가, 2008년 노은면에 센테리움CC와 대영베이스CC가 연이어 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신니면에 로얄포레CC가, 2012년에는 대소원면 대영힐스CC와 주덕읍 킹스테일GC가 각각 오픈했다. 2014년에는 노은면에 동촌GC가, 2017년에는 신니면에 세일CC가, 2021년에는 앙성면에 일레븐CC가 자리 잡았다.

현재는 앙성면에 올데이GC, 수안보면에 수안보CC 등 추가 골프장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골프장이 조성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근 마을 주민은 계속해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농업용수 고갈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골프장 한 곳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가정용 물탱크 800개 정도로 알려졌다. 무게로는 800톤 정도이다.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비료와 농약도 사용한다.

산림 훼손 문제도 크다. 골프장 27홀 규모는 180만㎡에 달하는데 여기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1000종 이상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주에 있거나 추진하는 14곳의 골프장 면적을 합하면 대략 2500만㎡로 추정되는데 축구장 3500개 면적이다.

그중 한 골프장은 18홀 코스 3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 9홀을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기업에서 63홀을 운영하는 건 전국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 즐길거리가 줄다보니 골프장 이용객이 넘쳐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니 가격도 올라갔다. 평일 낮 기준 그린피가 2년 전 8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6만~17만원까지 올라갔다. 주말에는 20만~30만원은 줘야 한다. 캐디비는 별도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대중제 골프장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는데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지다 보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일명 그늘집으로 불리는 쉼터에서 판매하는 막걸리 1병에 1만원 이상 받는 골프장이 대다수라며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싸서 골프장을 못 가는 충주 시민은 잊을 만 하면 날아오는 '골프장에 타지역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재난안전문자에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식당 등에서 접촉해 확산한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충주에 있는 골프장이 지역사회 환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주시도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 합리화를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대중제 골프장 이용요금 심의위원회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시민 김 모 씨(문화동)는 "지금 상황에서 충주시와의 협약은 이런 허물을 감추기 위한 '생쇼'로 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증평 에듀팜특구 발포레 골프장.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스1 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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