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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Edward Kang 2021. 4. 13. 10:57

[스크랩]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월요일 아침 8시에 시작하는 팀원회의에 김 대리만 지각을 했다. 20분이 지난 후 도착한 김 대리를 보고 팀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만약 팀원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 대답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고 하면 어떤 답이 많을까? ①‘차량정체 등 불가피한 일이 있었겠지’ ②‘정신자세가 불량이군.’ 놀랍게도 ‘정신자세 불량’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응답한 사람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한다.

심리학에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는 중요한 이론이 있다. 다른 사람이 부정적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원인이 그 사람 내부에 있으며,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 성공적인 경우에는 그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예컨대 김 대리가 회의에 늦은 행동에 대해 그 원인이 차량정체 등 외부요인 때문으로 생각하기보다, ‘정신자세 불량’이라는 김 대리의 내부요인으로 원인을 규명하게 된다.
반대로 만약 김 대리가 일찍 도착하는 긍정적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차가 안 밀렸겠지’ 하고 그 원인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현상을 자신에게 적용할 때에는 정 반대로 사용한다는데 있다. 즉 행위의 결과가 좋을 때에는 그 원인은 자신의 내면적 요인 때문이지만, 결과가 나쁠 때에는 그 원인을 외부요인으로 돌린다는 점이다.

예컨대 시험 성적이 잘 나왔을 때에는 자신의 실력 때문으로 생각하지만, 성적이 나쁘면 문제출제가 잘못되었다거나, 심지어 운이 없었다는 등의 환경 탓으로 원인을 돌린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이기적 편향(Self-Serving Bias)’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동일한 상황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성적이 잘 나왔다면 문제가 쉬웠을 것이라는 등의 환경 탓으로 생각하며, 성적이 나쁠 때에는 실력이 없기 때문으로 원인을 사람 탓으로 돌린다.

‘자신의 연애는 로맨스요, 다른 사람의 연애는 불륜이다’라는 말도 이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자신의 행동은 좋은 의도로 해석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나쁜 의도가 있을 것으로 원인을 추측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속에서의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우리가 인간관계의 갈등을 경험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에 ‘근본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인간관계의 갈등을 발생시키는데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용어이다.

이 이론이 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사람들은 ‘주변사람의 행동에 대해 진실 이상으로 상대방을 더 부정적인 사람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이론에 대한 지식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예방하는데 많은 유익을 가져다준다.

지하철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다면 실수로 그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비난받을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동일한 행동을 할 때에는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나 ‘시비를 거는 사람’ 등으로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추측하기 쉽다.

하지만 ‘근본적 원인규명 오류’이론을 아는 사람은 ‘의도가 나쁜 것으로 짐작하는 것은 나의 실수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생긴다.

회의에 지각하는 김 대리에게 정신자세 불량이 아니라 집안사정이나 차량정체 등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팀장은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부정적 행동이 불가피한 외부요인 때문으로 생각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 화가 나는 것은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을 출발점으로 하버드 대학의 스톤 교수는 갈등예방의 중요한 원리를 개발했다. 바로 ‘행동과 의도를 분리하라’이다. 갈등예방을 위해서는 “상대의 행동을 보고 마음속의 의도도 그럴 것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그는 강조한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상대가 의도적으로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로 비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실천할 때에는 다음의 질문을 해보는 것이 유용하다.

첫째,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는가?
둘째, 상대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이나 느낌을 주었는가?
셋째, 그런 결과를 근거로 나는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이라고 추측하고 있는가?
넷째,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나의 추측이 틀리지 않도록 어떻게 확인해 볼 것인가?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을 때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하는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은 단지 추측일 뿐이며,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출처 : 서비스인의 쉼터, STAR Club

글쓴이 : 조수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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