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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 인상

Edward Kang 2022. 4. 10. 08:11
캐디피 인상 속사정(옮긴글 입니다)
  • 강태성
  • 승인 2022.04.08 14:00

 


 

캐디피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12만원 정도가 평균이었지만 최근 들어 14만원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많아지고 심지어는 15만원까지 인상한 곳도 있다. 캐디피 왜 계속 오를까?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상승하는 캐디피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말이 있다. 한층 더 분발하거나 좋은 상황에서 힘을 더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속도가 올라가다 보면 말에서 떨어질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완급 조절도 필요하다.

골프가 호황을 누리자 많은 골프장은 그린피를 인상하고 카트비와 캐디피까지 올리고 있다. 사실 캐디피는 라운드를 끝낸 골퍼들이 직접 캐디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장과는 무관하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캐디피는 약 35%가량 상승했으며, 수도권 인근의 골프장에서 캐디피를 인상함으로써 지방 골프장까지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업종이라도 한정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을 올리게 된다. 캐디피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12만원 정도가 평균이었지만 최근 들어 14만원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많아지고 심지어는 15만원까지 인상한 곳도 있다. 이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캐디피로 인해 골퍼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캐디 부족 문제

 

골프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캐디를 양성하기보다는 주변 골프장에서 성실하거나 책임감 있는 캐디를 영입 또는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어 골프장 측의 영업이익과는 관계가 없는 캐디피임에도 불구하고 오를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14만원으로 올린 한 골프장은 리노베이션을 한 후 재개장을 하다보니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아 캐디피를 14만원으로 올린다고 하여 타 골프장의 캐디를 영입했다. 새로 생긴 골프장도 캐디피 14만원을 조건으로 옆 골프장에서 캐디를 영입했다. 이외에는 골프장에서 자체적으로 다른 골프장과의 차별화를 두기위해 캐디피도 함께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올린 캐디피가 무려 15만원이다. 기존 골프장들 역시 4월 중에는 대부분 14~15만원으로 올린다고 한다.

골프업계에서는 캐디가 5만명 수준은 되어야 캐디피가 합리적으로 책정될 수 있으며 공급 또한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캐디의 수가 3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캐디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캐디피 인상 요인이 된 정책

 

작년 11월부터 캐디도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도록 변경되었다. 그동안 소득이 있음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캐디는 골프산업뿐만 아니라 거의 마지막 현금 수입 업종이었다.

골프장과 협의해 진행하겠지만 당장 캐디들의 원천징수와 4대 보험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골프장이나 캐디 모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절세의 묘미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우선 세금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캐디피 인상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합리적인 방안 모색

 

법도 마찬가지지만 상식이라는 것도 쌍방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고 합의점을 찾는 것으로 해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캐디피가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상승한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지 이용객들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캐디를 양성하는 학원이나 골프장에서 캐디를 자체 교육할 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캐디도 민간자격을 제도화한다면 보다 우수한 실력의 캐디들이 경기를 보조할 것이며 고객들도 만족할 것이다. 여기에 신입 또는 경력에 따라 캐디피를 차등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캐디의 실력이나 수준보다 골퍼와 케미가 잘 맞는 캐디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고객이 느끼는 만족도가 아닌 객관적인 실력과 경력에 따라 캐디피를 책정하는 것이다.

 

캐디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노캐디나 캐디 선택제를 자리 잡게 하고, 캐디 수급을 위해 교육기관을 만든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린피나 카트비, 캐디피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경우 골퍼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면 국내 골프장은 외면당할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면 해외 골프를 떠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누구나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중화를 위해서는 부담을 낮춰 합리적인 비용을 책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